울산 집값이 미친듯이 오르고 있다. 특히 남구 신정동과 야음동 일대 아파트값 상승률이 전국 최고 수준이다. 지난 2년간 이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무려 40%나 된다. 최근 1년 동안에만 10% 이상 올랐다. 일부 단지에서는 실거래가가 분양가 대비 두 배 가까이 오른 곳도 있다. 도대체 왜 이렇게 갑자기 폭등했을까?
왜 하필이면 울산인가?
사실 지방 광역시 중에서도 유독 울산지역 주택시장이 과열되는 현상은 이례적이다. 정부 규제 영향권 밖에 있는데다 공급물량 부족 등 여러 요인이 작용했지만 근본 원인은 다른 데 있다고 본다. 그것은 바로 ‘공급부족’이다. 지금 울산엔 새 아파트가 없다. 2018년 이후 신규 입주 물량이 거의 없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전세난까지 겹치면서 매수 수요가 급증했다. 게다가 조선업 경기 회복 기대감에다 대기업 근로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시장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당분간 상승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수급 불균형 문제가 해소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동구 전하동·서부동 등지에서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대부분 조합원 몫이어서 일반분양 물량은 많지 않다. 내년 상반기쯤 돼야 현대중공업 인근 화정동 엠코타운(1797가구) 재건축분 740여 가구가 나올 예정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당장 2021년께부턴 매년 3000~4000가구씩 쏟아질 게 뻔하다. 물론 신축 아파트 선호현상 탓에 단기간에 소화되겠지만 장기적으론 부담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지금이라도 사야할까?
현재로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우선 투자 목적이라면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하는 게 좋다.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 누적에다 금리 인상 우려마저 겹쳐 조정 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수요자라면 굳이 무리해서 추격매수하기보다는 좀 더 지켜보면서 선별적으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